- ▲ 손재근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
근래 농촌진흥청에서는 우리나라 곳곳에 전해지고 있는 전통문화와 지식을 발굴하여 이들을 소재로 농촌 전통 테마마을을 조성해 오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놀이와 풍습을 소재로 한 마을, 아름다운 산과 강이나 바다가 있는 마을, 건강과 휴식을 위한 마을, 고향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 등 전국적으로 170개의 마을이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도 구축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테마마을'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도 가능하다. 금년에는 건전하고 알뜰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100곳을 선정하여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서 마을별 특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도시와 농촌을 연계하는 여러 가지 도·농 교류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자연 풍광과 전통을 소재로 갖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전통 테마마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도시민들에게는 체험과 학습의 장이 되고 농업인들에게는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며, 문화적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장이 되는 것이다. 농촌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 공간에서 이제 휴식과 레저, 체험학습 등 인간생활에 무한의 공익적 기능을 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도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여가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곳이 되기도 하고, 기성세대들에게는 옛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전통문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다. 따라서 전통 테마마을은 서로 다른 세대가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전통 테마마을로의 여행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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