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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아버지의 집을 이어지 짓다

치유농업사 2023. 2. 12. 21:47

[산티아고 순례길] 아버지의 집을 아들이 이어서 짓다.

집을 효율적으로 짓는 방법은

기존 건물을 부수고 다시 그 위에 새로 짓은것이 증축하거나 개축보다 돈이 적게 든다.

대한민국은 아버지가 지어놓은 건물을 덧대어서 다시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페인은 아버지가 지은 건물을 부수고  신축하는경우는 거의 없다.

이것은 스페인과 한국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한국은 대대손손 때를 묻히는 건물은 거의 없다.

한옥또한 그러하다.

 

부르고스 알베르게에서 만난 순례자들의 사진

새벽에 나선 길에

마을을 빠져 나올즈음

종을 형상화한 십자가의 마을을 떠나 보낸다.

 

누군가의 지친 신발이였을까!

줄에 걸린 순례자의 신발이였을까...

눈에 잡힌다.

아래층은 할아버지가 지은건물이고

왼쪽 위는 아버지가 다시 할아버지의 건물을 덧대어서 지은건물이고

위쪽의 오른쪽은 아버지가 지은 건물 옆에 다시 건물을 이어지은 건물이다.

절대 부수는법이 없다.

부르고스를 떠나 온타나스에 오기 전에 마을의 길을 걸어서 빠져 나간다.

빠르게 짓는 건물

속도전의 달라붙는 시멘트의 소비량은 미국과 한국이 막상 막하일것이다.

시간을 요하는 건물과 담을 짓는것은 대한민국에서는 없는일이다.

하나 하나 돌을 날라서 담을 쌓은 그 담벽이 유독 시선을 잡았던것은

이 벽은 대대손손 이어지는 사랑스러운 벽이기 때문이다.

후손들도 이 벽을 무너뜨리지 않고 덧대어서 보강을 할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속전 속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빨리 짓고 빨리 먹고 빨리 끝내려 한다.

그래서 정성을 담는 영혼이 존재하는 물건이 없다.

종교도 그러하고 정치도 그러하고 교육도 그러하다.

냄비근성이 모든것에 박혀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