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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버린 집]
치유농업사
2022. 7. 24. 16:18
양철지붕에 비소리 나면 신나겠다.
양청은 북이 되고 비는 두드림이 되고
하늘에서 내려온 봉창이니
신나겠다.
지리산의 한 골짜기에서 만난 이 풍경은
밥연기 피어오르는 부엌을 찾은
어린 빨치산의 허기짐이 있었을것이고
세상을 힘들게 살지 말라고 아들의 짐도시락 하나 챙겨
서울로 떠나 보냈을것이다.
또다시 이곳에
감나무 꽃은 피어나지만
붉은 기운을 맺지 못하고 떨어지는
어린 맹감처럼
이 집도 지리산의 골짜기 바람이 힘겨워
무너져 가고 있을것이다.
아마 먼저 떠난 집주인을 보내고
홀로 지쳐가는 집을 보고 있다.
너도 편히 쉬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