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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로드
치유농업사
2010. 12. 20. 20:00
러브 로드
김 동 하 (시인)
어느 핸가 봄의 신열이 깊어 핑크빛 세상 열릴 때
둘이서만 살짝 거닐었다는 그 길, Love Road
“친구이던 男과 女가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돌아 나올 땐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대.”
예전부터 캠퍼스에 전해오는 Love Road의 전설을,
새내기 분홍 가슴들은 왠지 진실이라 믿고 싶을까.
어제처럼 오늘도 설레는 맘 감추며 거닐어보아도
아직은 한 번도 이르지 못한 사랑의 전설 Love Road
눈이 부신 계절에 사랑할 수 없다는 건
어쩌면 이별보다 더욱 아픈 일…
두 사람의 마음에도 첨엔 길이 없었지
내가 가고 네가 와서 마침내 길이 되고
사랑의 길 저편까지 우리 함께 하는 날에는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비가 내린다 하네.
#영남대 러브 로드 지역 대학가 '러브 로드'의 대표격인 영남대 러브 로드의 공식 명칭은 '야화로(夜花路)'다. 매년 4월이면 만개한 벚꽃터널로 장관을 이루고, 특히 밤에는 벚꽃나무마다 청사초롱이 밝혀져 마치 '밤에 피는 꽃 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길이 700m, 너비 3m의 이 길은 1970년 3월 당시 영남대 의상학과에 재직 중이던 안영주 교수(여·70)가 벚나무 300그루를 기증하면서 만들어졌다. 곧바로 개나리, 진달래, 등꽃나무 등도 줄지어 심어져 이 길은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꽃길로 변한다. 그러나 이 길은 20여년 전부터 공식 명칭보다는 '연인이 함께 걸으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러브 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학 본관과 생활과학대학 사이 '거울못'을 출발해 뒷산 정수장까지 곧게 뻗어있는 이 길은 흙길인데다 길 왼쪽은 산이고, 오른쪽은 목장을 끼고 있어 호젓함을 더해 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는 제격이다. 이 길을 한참 가다 왼쪽 산길로 빠져나가면 안동수몰지구와 경주에서 이전·복원된 6채의 전통가옥,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 단지,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산책로, 2만평 규모의 민속원 등을 만날 수도 있다. '러브 로드'를 무작정 걷는다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랑을 시기하거나, 짝을 찾지 못한 이들이 만들어낸 '금기'도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 로드를 끝까지 걸으면 사랑이 깨진다' '여자들끼리 걸으면 4년 동안 애인이 생기지 않는다' '연인들이 걷다가 누가
#경북대 러브 로드 경북대 정문에서 학생주차장과 법대 및 박물관 사이 길 200여m가 '러브 로드'로 불린다. 도로 양쪽에는 이곳에서 사랑을 키워온 연인들의 사랑의 속삭임을 수십년간 엿들어온 수령 50년 이상된 아름드리 버즘나무 110그루가 빼곡히 들어 서 있다.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고 차로까지 그어져 있어 운치는 다소 떨어진다. 그래도 경북대 학생들은 연인끼리 이곳을 통과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는다. 연인들의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이곳은 차로임에도 차량 통행은 거의 없다. 이곳 러브 로드에서도 피할 것이 있다. '연인이 이 길을 걷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헤어진다'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 사랑이 깨진다(정방향- 법대에서 일청담 쪽)' 등의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계명대 뻘줌 로(路)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학생회관)과 사회대, 인문대 사이에 길이 35m의 '뻘줌 로'가 있다. 이 길도 80년대 후반까지는 러브 로드로 불렸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뻘줌 로'로 바뀌었다. 연인 또는 끼리끼리로 이곳이 가득 메워지자 이들 사이를 지나가야 하는 '솔로'들에 의해 이름이 바뀌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 길은 30여m밖에 되지 않지만 양쪽에 벤치는 26개나 놓여 있다. 벤치 하나에 4명이 앉아있다고 보면 100명 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이 길을 혼자 걸어간다면 생각만 해도 뻘줌하다(민망하다. 어색하다는 속된 말). 그래서인지 '뻘줌 로' 벤치 뒤쪽으로 또 다른 길이 나 있다. 김정아씨(23·영어영문학과 4년)는 "2년 전 잔뜩 꾸미고 남자 친구랑 평소 잘 다니지 않던 뻘줌 로를 지나가는데 벤치에 앉아 있던 친구 하나가 '정아야 스타킹 올 나갔어'라고 외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뻘줌 로와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