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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개인 오후
치유농업사
2007. 5. 15. 14:38
비가 개인 오후
산은 아직도 구름에 덮여있다.
세상이 싫어서 구름을 덮고있나.
푸른산이 그리워 구름이 못떠나나
나 또한 산과 구름속에 묻히면 어떠한가..
비가 내리면 나또한 나무와 함께 그 비를 맞고 싶다.
비가 내리면 내몸에도 수액이 흐르는 파란잎이 되고 싶다.
비가 내리면 산은 어서 어서 내려가라한다.
비가 그치면 하늘의 맑음을 기대하는 새한마리
새는 나무를 위해 노래한다.
새의 노래, 나무의 전율 그리고 나에개 다가오는 동심
아무도 없는 숲속에 우리는 잠시 하나가 된다.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고 그리고 우리이고
빗방울이 개인 숲속에서 나의 몸에 느끼는 빗방울의 간지럼으로
잠시 나무를 만진다.
나무는 간지럼을 타고 그 간지럼에 참지 못하는 새는 퍼덕이며 떠나간다.
그리고 그 뿐
숲은 다시 적막에 쌓인다.
멀리서 바람에 떠밀리는 구름은 파란 나뭇잎 흔들거리며
인사한다.
구름이 떠나가며 새들과 나무와 나누었던 수다는
나무밑을 파고드는 햇살에
시치미 떼며
없는듯 한다.
새는 지저귀고
나무는 살랑대고
나는 하산을 서두른다.